호주나 해외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인 부모님들의 가장 큰 고민, 단연 ‘우리 아이의 언어 교육’일 것입니다.
"해외에서 자라니까 자연스럽게 영어도 잘하고 한국어도 잘하겠지?"라는 기대와 달리, 아이가 자랄수록 한국어를 멀리하고 영어만 편하게 쓰는 현실에 부딪히며 속상해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최근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서 《어느 완벽한 이중언어자》를 출간한 UNSW(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 한국학과 주 앨리스 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이민 가정의 언어 교육 현실과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들을 짚어보았습니다.
1. '완벽한 이중언어자'라는 환상에서 벗어나기
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는 주 앨리스 교수는 주변에서 흔히 ‘완벽한 이중언어자’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주 교수는 의외의 사실을 지적합니다. 학계에서는 ‘완벽한 이중언어자’라는 개념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완벽하다는 것은 한 언어에서 아는 모든 단어와 문화, 역사까지 다른 언어에서도 똑같이 알고 있다는 의미인데, 사실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보통 **‘균형 잡힌 이중언어자’**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두 언어 모두에서 완벽함을 기대하는 순간, 아이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고 결국 한쪽 언어를 포기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두 언어 사이의 '균형'입니다.
2. 한글학교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10%의 냉혹한 현실'
많은 부모님이 주말마다 아이를 한글학교나 토요학교에 보내며 위안을 삼곤 합니다. 하지만 주 교수는 "토요학교나 한글학교 교육만으로는 이민 가정 아이들의 한국어 습득에 명백한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민 가정 아이들이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 동안 모국어(한국어)에 노출되는 비율은 많아야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아이가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만나는 친구들, 학교 수업, 미디어 등 삶의 90%가 영어로 가득 찬 환경에서 주말 몇 시간의 수업만으로는 영어의 압도적인 홍수를 이겨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3. 주 앨리스 교수가 말하는 비결: '질 높은 인풋(Input)'과 꾸준함
그렇다면 주 교수는 어떻게 영어권 국가인 호주에서 자라면서도 대학교에서 한국학을 가르칠 만큼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주 교수가 꼽은 비결은 바로 ‘집에서의 질 높은 인풋’과 ‘균형 잡힌 노출’이었습니다.
주 교수의 부모님은 아이가 만 3살이 되던 해부터 집안을 철저한 한국어 환경으로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음과 같은 깊이 있는 언어 활동을 꾸준히 실천했습니다.
- 글짓기 및 독후감 작성 (생각을 한국어로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훈련)
- 매일 일기 쓰기 (일상의 어휘를 기록하는 습관)
- 한자 공부 및 국어 교재 풀기 (어휘력과 문해력의 깊이를 더하는 과정)
주 교수는 "학교에서 영어에 노출된 양과 질만큼, 집에서 한국어에 노출된 양과 질을 굉장히 비슷하게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자신의 성장 환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민 가정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단순히 하나의 언어를 더 배우는 과정이 아닙니다. 아이의 뿌리를 지켜주고, 훗날 아이가 자랐을 때 가질 수 있는 강력한 자산을 만들어주는 과정입니다.
자연스럽게 되는 이중언어는 없습니다. 아이가 깨어 있는 시간의 10%라는 적은 노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에서만큼은 단순한 대화를 넘어 ‘읽고, 쓰고, 생각하는 질 높은 한국어 환경’을 선물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의 한국어 노출 환경은 어떤지 오늘 한번 점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호주에서 아이를 키우는 모든 한인 부모님들의 노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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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호주 정착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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